청춘에서 빠졌던 문장 / 윤경화
축제보다 축제를 구경하는 행렬을 보는 것이 더 재미있을 때가 있다. 석 달에 걸쳐 보기 드물게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모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나의 느낌도 그와 같았다. 최고의 트로트 가수를 뽑는 음악경연 대회였는데 어디를 가든지 일주일에 한 번 벌어지고 있는 이 대회가 화제였다. 방송을 놓친 날은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에 끼지 못할 정도인 기이한 현상이 더 흥미로웠다. 그 속에 나도 있었다. TV가 시간 도둑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주부들에게는 집안일을 미루게 했고, 학생들에게는 숙제를 미루게 했고, 어린이들은 밥숟가락을 든 채 영상에 시선을 고정시키기가 일쑤였다. 지식과 교양, 드라마와 스포츠, 다양한 분야의 다큐멘터리는 물론 지방과 국제사회의 정보를 망라한 뉴스 등을 알려주는 역할을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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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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