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진 시인
최정진 시인 1980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순천대학교를 졸업하고 명지대 대학원 문창과를 나왔다. 2007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동경』과 『버스에 아는 사람이 탄 것 같다』가 있다. ‘는’ 동인. 기울어진 아이* / 최정진 세탁소가 딸린 방에 살았다 방에 들여 놓은 다리미 틀에서 엄마의 품에 안겨 잠들었다 내 몸의 주름은 구김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엄마는 다림질 밖에 몰랐다 엄마의 품에 안겨 다려지다 어느 날 삐끗 뒤틀렸는데, 세탁소 안에서 나는 구부정하게 다니는 아이라고 불렸다// 다린다는 말은 주름을 지우는 게 아니라 더 굵은 주름을 새로 긋는 문제였다 수선된 옷들이 마지막 누운 곳은 다리미틀 위였다 뜨거운 것과 닿으면 닳은 곳부터 반짝거렸다 오래 입은 옷일수록 심했다 엄마는..
시詩 느낌
2022. 7.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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