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몽 / 이형수
빈 마당에 외로운 백구는 아래턱을 괴고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애절하게 그리워한 사람은 늘 곁을 지켰던 신성일, 본명은 강신영이다. 노년 10년을 같이 보낸 영천시 괴연동 성일 가에는 가을이 깊었다. 그는 대구 반촌인 인교동 청기와 외갓집에서 태어났지만, 영덕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외할머니댁의 한옥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그도 한옥을 짓고 살았다. 대목수인 삼척 한국 전통 가옥학교 이진섭 교수가 기역자형으로 만든 작품이다. 오대산 월정사 부근의 직경 35센티 금강송을 36개 세우고 지붕은 청기와 팔작지붕을 얹었다. 처마 선은 날렵하고 힘이 넘쳐 보였다. 집은 사는 사람의 기운을 닮은 듯 멋이 넘치고 강건해 보였다. 누마루에 누웠다. 옛날 산채가 많이 나고 약재를 채취했다는 채약산을 바라본다. 동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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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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