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아의 새벽 / 김아인
봉무공원 ‘구절송’에 올랐다. 금호강줄기를 따라서 형성된 도심을 내려다보며 가쁜 숨을 고른다. 직립한 아파트 군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 집이 어디쯤일까, 단지를 가늠하는 사이 마침 여객기 한 대가 이륙하는 중이다. 공항 근처로 이사 와서 자주 보는 광경인데도 새롭다. 비행기가 낮잠에 든 지붕을 깨우며 고도를 높인다. 아이들로부터 욜로YOLO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You Only Live Once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다.‘인생은 한 번뿐’이란 의미를 지닌다. 비슷한 개념의 라틴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도 있다. 현재를 즐겨라, 오늘을 붙잡아라, 등으로 풀이된다. 말하는 사이에도 우리를 시샘하는 세월은 서둘러서 간다지 않던가. 인생은 한번뿐이니 현재를 즐기는 것,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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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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