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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성지순례42

074~077 [수원교구] 어농성지외 3 쉬는 날 순례를 한다.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충청북도를 마치고 이제는 더 북쪽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어 운전하면 왕복 기본이 600km를 넘는다. 안전운전을 하려고 규정 속도는 무조건 준수한다. 운전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되지만, 피로도가 훨씬 적어 크게 도움이 된다. 문제는, 차량 왕래가 빈번한 곳에서는 빵빵대학 출신들이 위협운전을 한다. 지극히 일부이지만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074 [수원교구] 어농 성지, 경기도 이천시 모기면 조선에 입국한 최초의 선교사제 중국인 주문모 야고보 신부를 영입하여 신앙을 증거하다 매맞아 죽은 을묘박해(1795) 순교 복자 3위와 사목 활동을 하다 주문모 신부와 함께 순교한 신유박해(1801) 순교 복자 14위 등 모두 17.. 2022. 7. 20.
071~073 [원주교구] 용소막 성당외 2 071 [원주교구] 용소막 성당,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1904년 설립된 용소막 성당은 강원도에서 풍수원, 원주에 이어 세 번째 성당이다. 1915년 완공된 양식은 외형은 고딕이지만 내부는 로마네스크의 아름다운 성당으로 강원도 유형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성당에는 용소막에서 태어나 성경 번역에 큰 자취를 남긴 선종완 라우렌시오 신부의 삶과 공적을 기리는 유물관이 있다. 개방 시간을 맞추지 못해 들어가지 못했다. 선종완 신부는 ‘성모·영보수도원’을 설립하였고 12개 국어를 하면서 성경의 원문(히브리어, 희랍어, 아랍어)을 우리말로 최초 번역하였다. 072 [원주교구] 성 남종삼 요한, 순교자 남상교 아우구스티노 유택지(묘재), 충북 제천시 봉양읍 남종삼 요한이 아버지 남상교 아우구스티노와 살았던 곳이다. 남.. 2022. 7. 12.
068~070 [원주교구] 대안리 공소외 2 068 [원주교구] 대안리 공소,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공소는 1892년 설립되었으며 강당 건물은 1900~1906년 무렵 목조 한옥 건립되었다. 한국 전쟁 때는 인민군 막사로, 전쟁 뒤에는 미군의 구호물자 배급처로 사용되었다. 그 후 몇 차례 개축하였으나 원형으로 복원되어, 지금은 대한민국 근대 문화유산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069 [원주교구] 강원 감영, 강원도 원주시 조선 시대 강원도 지방을 통치했던 강원 감영 입구(관동관찰사영문)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일렬로 도열 된 선정비였다. 모두 17기. 그 당시 수많은 관찰사와 목사들의 선정비가 세워졌으나 대부분 없어졌고 현재 남아 있는 비석들을 한곳에 모은 것이다. 감영은 조선 시대 행정, 사법의 중심지였지만, 천주교인들에게는 .. 2022. 7. 12.
063~067 [대전교구] 지석리외 4 전국이 폭염에 휩싸였다. 휴가철을 앞둔 고속도로는 차량이 한산했다. 이번 성지 순례는 충남 부여 인근을 다녀왔다. 부여군 내산면 도앙골 성지에서 홍산면 삽티 성지까지는 내비로 8km인데, 산길(3.5km) 안내판을 발견하고 산길로 차를 몰았다. 도로는 편도 1차선 아스팔트 포장으로 시공한 지 오래되지 않아 보였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가니 곧 비포장이 나왔다. 돌아나오려니 노폭이 좁아 차를 돌릴 수 없었다. 산속으로 계속 들어가니 승용차 바닥 긁히는 소리, 무엇엔가 부딪혀 덜컹거리는 소음에 조심스러웠다. 길에 쓰러져 있는 잡목을 치울 때는 한숨만 나왔다. 산길 도로는 숲이 우거져 어둑했고 구불구불 경사가 심했다. 햇살이 빽빽한 잎새 사이로 쏟아질 땐 시야를 순간 흐트리기도 하고 팬 땅은 고인 빗물로 미.. 2022. 7. 4.
062 [청주교구] 감곡 매괴 성모 순례지 성당 충북 음성, 감곡 성당은 임 가밀로(Camille Bouillon) 신부가 1896년 가옥과 토지를 매입해 성당을 설립했다. 그 가옥은 1882년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피신 왔던 집으로 육촌 오빠 민응식 소유였다. 일본군의 방화로 골격만 남은 집과 토지를 매입해 소성당으로 개조하였다. 현재의 고딕식 성당은 1930년 신축하였다. 2006년 감곡 성당은 ‘매괴성모순례지’로 지정되었다. 2022. 6. 28.
061 [수원교구] 죽산 순교 성지 경기 안성, 죽산 순교 성지에 있는 스물다섯 기의 묘에 참배하며 혼란스러웠다. 조선 시대 사형장이었던 이곳에 끌려와 순교하기까지 당했을 엄청난 두려움과 고통이 상상되었기 때문이다. 신앙의 믿음은 무엇일까. 자기 목숨을 초개 같이 버리고 가족의 죽임까지 감당하는 믿음의 힘은 정녕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2022. 6. 28.
060 [청주교구] 배티 성지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로 망설이다 집을 나섰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는데, 귀갓길에 소나기를 잠깐 만났다. 충북 진천, 배티 성지에는 최양업 신부박물관이 있었다. 최양업(토마스, 1821∼1861) 신부는 한국교회 첫 번째 신학생이자 두 번째 사제다. 박물관에서 그의 자필 서한문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산속의 무명 순교자 묘에 들렀다. 하얀 꽃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군락을 이루어 장관이었다. 한들거리는 꽃 속에 하얀 십자가가 듬성듬성 세워져 있었다. 그 정경에 엘비라 마디간 영화에 흐르던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 2악장 안단테의 서정미가 전신을 휘감았다. 별일이었다. 2022. 6. 27.
059 [대전교구] 성거산 성지 천안시에 소재한 성거산(579m)은 차령산맥의 주봉이 지나는 곳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산 정상에 오색구름이 감싸고 있어 성인이 사는 산’이라 하여 성거산(聖居山)이라 불렀다고 전해온다. 1800년대 초부터 성거산 일대에는 박해를 피해 온 신자들의 교우촌이 곳곳에 생겼다. 병인박해(1866)가 일어나자 성거산에서 잡혀 순교하였거나, 다른 곳으로 이주해 살다가 체포돼 순교한 이들도 많았다. 이들의 유해가 안장된 제1줄무덤을 찾아 참배했다. 줄지어 선 무덤을 헤아려보니 38위이다. 제2줄무덤까지 가보지 못했지만, 그곳에도 많은 유해가 안장되어 있을 것이다. 과거 왕건이 지목한 성인은 다름 아닌 이곳에 묻힌 순교자들이 아닐까는 생각이 든다. 산속의 병인박해 150주년 기념성당은 문이 잠겨 있었지만, 주변에 .. 2022. 6. 23.
058 [대전교구] 수리치골 성모 성지 공주시 신풍면 어느 산기슭 끝까지 운전했다. 골을 따라 구불구불 낡은 도로가 이어졌다. 조선 시대에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이었겠다. 수리치골에 들어서니 고개를 돌려 살피지 않아도 갖가지 야생화가 소담스레 피었다. 1846년 프랑스 신부들이 이 외진 곳에 숨어지내며 성모 성심회를 조직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나 1984년, 성 요한 바오르 2세 교황이 한국을 방문해 수리치골의 옛일을 언급하셨다.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곳은 한국 최초의 성모 성지로 탈바꿈되었다. 중요한 사람의 말씀은 아름다운 결과를 낳는다. 나는 누구에게, 어디에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2022. 6. 22.
057 [대전교구] 황새 바위 순교 성지 충남 공주에 있는 황새 바위 순교 성지는 순교자들이 많이 처형된 장소 중 한 곳이다. 이름이 확인된 순교자가 337위이며 무명 순교자는 헤아릴 수 없다고 한다. 조선 시대 충청 감영이 있었기 때문이라지만, 신앙의 절개를 지킨 신자가 많았기에 그러리라 싶다. 보통 사람들의 마음은 시류에 따라 변하는데, 순교자들은 죽임을 앞두고도 굳건히 지켜낸 고결한 정신을 헤아리면 소름이 돋는다. 나는 외국어 공부, 취미 생활, 금연 따위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성지 순례를 하면서 순교자들의 변치 않는 마음에서 교훈을 얻는다. 2022.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