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속 동전 / 김미숙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로 서민들의 삶이 더 고달프다. 시내 지하상가를 걷다가 비어 있는 상점들을 많이 보면서, 중소 상인들의 고통을 더욱 피부로 느낀다. 점심밥을 지으려고 쌀통을 열었다. 바닥이 보인다. 얼마 남지 않은 쌀로 밥을 지었다. 저녁밥을 지으려면 쌀을 사야 한다. 지갑에는 천 원짜리 지폐 몇 장만 들어있다. 월급날은 아직 까마득하다. 하는 수 없이 항아리에 모아둔 동전을 바닥에 쏟아놓고 헤아렸다. 500원짜리, 100원짜리, 50원짜리, 그리고 10원짜리 큰 것과 작은 것으로 각각 분류했다. 그렇게 한나절을 동전하고 씨름한 후 자루에 담아 체중계에 올려보았다. 동전의 무게가 약 10kg. 금액은 정확하게 194,350원이다. 동전 자루를 멜빵 가방에 넣고 어깨에 짊어지려는데 몸이 휘청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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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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