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하학에 관하여 / 구활
'오우가’ ‘어부사시사’로 널리 알려진 고산 윤선도도 나이 쉰 살 무렵에 성폭행 소문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고산은 결국 이 일로 반대 세력인 서인의 모함으로 경북 영덕으로 귀양을 갔다가 1년 만에 겨우 풀려났다. 그러니까 남자의 허리하학에 관한 일은 로맨스와 스캔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야누스의 얼굴과 같은 요물이다. 그것이 관대하게 처리될 때도 있지만 잘못 걸리면 관직박탈 귀양 등 정치생명이 끝장나는 수가 흔히 있다. 조선 인조 11년에 병자호란이 일어났다. 청 태종이 직접 나선 전쟁은 조선의 완패로 쉽게 결론 나버렸다. 해남에 머물고 있던 고산은 노비 수백 명을 무장시켜 배를 타고 강화도로 향했다. 항해 도중 강화도가 함락되었단 패전 소식을 들은 고산은 뱃머리를 남으로 돌렸다. 강화도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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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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