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회색의 포도와 레몬빛 가스등 / 전혜린 -영원한 물음 '당신은 어디서부터 왔는가?에서 도망하고 싶었다. 내가 독일의 땅을 처음 밟은 것은 가을도 깊은 10월이었다. 하늘은 회색이었고 불투명하게 두꺼웠다. 공기는 앞으로 몇 년 동안이나 나를 괴롭힐 물기에 가득 차 있었고 무겁고 척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