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응원하다 / 박필우
2월의 어둑새벽, 하늘에 별들이 바들바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때마침 뒷마당에 수탉이 홰를 치며 별을 향해 어서 하늘에서 사라지라며 재촉했다. 멀리서 장단을 맞춘 화답이 하늘에 메아리쳤다. 별은 태양 빛을 빌어 시나브로 몸을 숨기고 있었다. 부스스한 새벽어둠을 뚫고 나선 길, 어머니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 자전거에 발을 맞춰 걸었다. 온전히 잠을 떨치지 못한 모자母子는 말이 없었다. 어머니가 목에 감긴 목도리를 풀어서 내게 감싸주려 했다. 나는 머리를 살짝 틀어 피했다. 겨울만 되면 손가락 끝이 갈라져 연고를 바르는 어머니, 그 모습을 보면 늘 가슴 아팠다. 어머니는 읍내 상설시장 난전에서 채소 벌이를 했다. 시골 장날을 찾아 채소 장사를 떠나던 그 날도 어머니 손끝은 성한 곳이 없었다. 나는 전날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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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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