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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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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품의 누드모델 / 허창열 (1)
내 작품의 누드 모델 / 허창열

창안으로 햇빛이 들어온다. 벽에 옷이 걸려있다. 날지 못한 새처럼 벽에 달라붙어 있다. 화요일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난 후 남편에게 내 작품의 누드 모델이 되어 달라고 요청을 한다. 남편은 흔쾌히 허락을 해 준다. 나는 화요일마다 특별한 작품을 만든다. 특별한 작품이니 힘도 특별히 많이 든다. 그래서 나는 화요일 아침이 되면 몸 준비를 단단히 한다. 생각나면 먹는 비타민도 꼭 챙겨 먹고, 밥이나 과일 등 먹으면 힘이 나겠다 싶은 것들은 눈에 보이는 대로 다 먹는다. 마음 준비도 마찬가지다. 오늘도 잘 만들 수 있다고, 재미있게 만들자고, 맛있는 작품을 만들자고 스스로를 응원한다. 자, 이제 작품을 만들어 보자. 누드 모델이니까 발가벗기는 건 당연한 것이다. 남편은 온몸을 내게 맡긴다. '네 멋대로 하라'..

수필 읽기 2023. 5. 1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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