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 김선화
길은 희망의 끈이다. 무한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 앞길 저만치에는 신비의 요체가 기다릴 것만 같다. 그래서 가다가 멈추어서면 그 다음 길에 대한 궁금증에 몸살을 앓기도 한다. 대로에서는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어쩌다 소로(小路)에 들어서면 그 길의 방향이 어디로 났는지, 혹은 어느 마을과 이어지는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이 인다. 그럴 때면 되돌아올까 하다가도 유혹을 떨치지 못해 더 나아갈 때가 있다. 그렇게 가닿은 곳이 매우 신선하여 희열에 차기도 하지만, 어느 시골집 마당이거나 도시의 철제대문이거나 할 때의 막막했던 기억도 몇 번 있다. 딛고 다니는 길에도 인연이 있다. 같은 곳을 여러 번 갈 때가 있는데, 태백산기행이 이번으로 다섯 번째다. 오래 전 처음 찾아간 곳은 경북 봉화군에 속해있는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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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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