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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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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다섯 마리 / 허세욱 (1)
닭 다섯 마리 / 허세욱

박군이 뜻밖에 내 연구실을 찾아왔다. 그는 두 자쯤 길이의 포장된 액자를 들곤 꺼벙하게 서서 멀뚱멀뚱 껌벅이는 모양이 비 맞은 장닭이었다. 내 앞으로 다가와선 “선생님!” 하고 부를 뿐 좀처럼 말문을 열지 못한 채 쩔쩔매고 있었다. 내일이 스승의 날인지라 대강 짐작이 갔지만, 엄청 숫기가 없어 보이기에 내가 먼저 웃으면서 “그게 무어니?” 말을 걸었다. 박군은 과연 힘을 얻은 듯 “아버님께서 선생님께 갖다드리라 해서요.” 수줍어하긴 마찬가지였다. “무엇인데?” 이번엔 내가 다그쳤다. 그는 무언지 중얼거리며 액자의 포장을 풀었다. 웬걸! 영롱한 자개로 정교하게 장식한 그림, 벼슬을 꼿꼿하게 세운 장닭이 거드름을 피우며 섰고, 그 뒤로 장닭에 기대여 다소곳이 암탉, 그리고 그 옆으로 옹기종기 놀고 있는 병아..

수필 읽기 2021. 7. 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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