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동상 ‘등산은 왜 하는가’ 하는 화제가 친구 사이에 오른 적 있는데, 누가 선뜻 ‘산이 거기 있기에’라는 힐러리 경 말을 꺼냈다. 그래 ‘그 말은 멋만 부렸지, 좀 애매한 이야기 아닌가’ 하고 반문했더니, 멋진 대답 둘이 나왔다. ‘고마 간다’. ‘꽃 보러 간다’란 대답이다. ‘고마’란 경상도 사투리로 그냥 아무 뜻 없이 간다는 말이고, 꽃 보러 간다는 것은 순전히 웃으개 소리다. 꽃이 무엇인가. 해어화(解語花), 즉 등산 오는 여인 보러 간다는 것이다. 노년의 취미로는 불경 혹은 성경을 읽거나, 꽃나무를 키우거나, 필묵(筆墨)으로 한시를 써보거나, 바둑 두는 일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 어울리는 취미가 답산(踏山)이다. 노인이 지팡이 짚고 산기슭 거니는 모습은 신선을 ..
동기들 모임에서 '등산은 왜 하는가?'가 화제에 오른 적 있다. 그러자 누가 선뜻 '산이 거기에 있기에' 힐러리경의 말부터 꺼낸다. '그 말은 멋만 부렸지, 좀 애매한 이야기 아닌가' 하고 반문했더니, 멋진 대답 둘이 나왔다. '고마 간다.' '꽃 보러 간다' 였다. '고마'란 진주 사투리로 그냥 아무 뜻 없이 간다는 말이고, 꽃 보러 간다는 것은 순전히 우스개 말이다. 꽃이 무엇인가. 해어화(解語花), 즉 등산 오는 여인 보러 간다는 것이다. 한바탕 웃었다. 불경이나 성경을 읽고, 필묵(筆墨)으로 한시를 써보거나, 바둑을 두거나, 노장(老莊)을 배워보는 것이 노년의 취미일 것이다. 그 외에 가장 어울리는 취미는 답산(踏山)일 것이다. 백발노인이 지팡이 짚고 산기슭 거니는 모습은 신선을 연상시킨다. 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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