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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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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 노래 / 안경덕 (1)
대숲 노래 / 안경덕

여러 채의 초가가 나지막한 산기슭에 소곳이 엎드려 있다. 노랗고 둥근 지붕이 마치 대광주리를 엎어 놓은 듯하다. 포근한 마을이 분지 같아 광주리 터인가 보다. 마음을 안온하게 보듬어 준다. 초가 외벽에는 오래된 크고 작은 대광주리가 오달지게 매달려 있다. 낡은 것도 서러운데 흙바람을 맞는 게 안쓰럽다. 참한 광주리는 초가의 파수꾼일까. 오직 못 하나에 의지하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 와중에 뒤란의 대숲 노래를 듣겠다며 귀를 모으는 여유를 부린다. 차분한 광주리가 내 마음을 붙든다. 대광주리는 재질이 가볍다. 펑퍼짐한 모양과 달리 바닥 올이 촘촘하다. 대나무 숲의 그 푸른 바람 냄새가 솔솔 난다. 섬세함과 대쪽 같은 장인 정신도 올마다 숨 쉰다. 까칠한 대나무를 일일이 손으로 다듬어서 만든 ..

수필 읽기 2022. 3. 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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