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불이 웃는다. 저 입가에 번지는 은은한 미소는 깨달음의 희열일까.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느새 나도 따라 웃고 있다. 하나같이 둥글둥글하고 넉넉해 보이는 석불들의 얼굴이다. 용인 양지면에 있는 옛돌박물관의 정원에는 이런 석불 말고도 비석・석등(石燈)・맷돌・다듬잇돌 등, 돌로 만든 생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천여 평의 대지에 일만여 점의 돌이 있다고 한다. 그중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이 누군가의 무덤을 지켰을 문인석(文人石)・무인석(武人石) 같은 석인(石人)들이다. 숲 속 정원에 모두 무표정한 얼굴로 묵묵히 서 있다. 돌이 인간의 삶에 이처럼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둘은 서로 인연이 참 깊다는 생각이 든다. 인류 역사와 더불어 여러 가지 도구로 사용되어 온 돌, 만약 그것이 없었다면 어..
수필 읽기
2022. 1. 22. 22:08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