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국 60인분 / 주인석
일전에 한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모인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아 음식이 차려졌다. 떡과 과일 그리고 술 외에 된장국으로 차린 밥상이었다. 서른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음식은 남았다. 그 중에서도 된장국과 술이 너무 많이 남아서 연유를 물어보았다. 된장국은 60인분이라서 남았고 술은 먹는 이가 거의 없어서 남았다는 것이다. 술을 준비한 분은 평소 애주가였고 된장국을 준비한 분은 한 끼 더 먹을 것을 미리 계산하여 두 배로 준비해 왔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을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행사가 끝나고 며칠 뒤 들리는 몇 마디 말은 필자에게 커다란 화두가 되었다. 그날 술을 한 박스 준비해 온 사람과 60인분 된장국을 준비해 온 사람의 이야기인데 두 사람의 재산 차이는 백배에 가까웠다.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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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5.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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