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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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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 카페 / 이규석 (1)
뒷골목 카페 / 이규석

도심 한복판 빌딩 숲 속에 의뭉스러운 카페 하나 성업 중이다. 지나는 사람마다 이면도로에 붙은 주택의 얼치기 변신에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골이 빈 것 아니야? 이런 곳에 카페라니” 주인은 통 크게도 남쪽 벽을 깨서 통창을 냈다. 담장을 허물고, 골목 사이에 둔 앞집 담벼락에다 선사시대의 모습을 벽화로 그려 넣었다. 손바닥만 한 집이 훤해졌다. 늙은 무화과나무 한 그루뿐인 정원에다 거칠거칠한 송판으로 무릎 높이의 담장을 둘러 알록달록 페인트를 칠하고, 사립문이랍시고 야트막한 대문도 달았다. 살림집인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마다 올려둔 화분에는 주인을 닮은 앙증맞은 꽃들이 색색으로 피었다. 온갖 정성으로 치장을 했어도 옛날 시골 장터를 찾아온 서커스단 어린 여배우의 서툰 분칠 같았다. 그런데도 넥타이 졸라매고..

수필 읽기 2022. 6. 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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