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제12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장려상 태풍이 훑고 간 해안가는 어수선하다. 잔해들이 여기저기 응집되어 있어, 한바탕 소란을 피웠던 거센 비바람의 힘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해수면은 지난밤에 찾아왔던 폭풍이 무색하리만치 평온하다. 비바람과 씨줄날줄 설피창이로 엮였던 그 많던 빗방울은 다 어디로 숨어버렸을까. 물의 윤회 속에서 어쩌면 지금 내가 바라보는 상생의 손이 담겨 있는 호미곶(虎尾串) 바닷물로 거듭 되풀이되었을 수도 있으리라. 빗물에 사라진 길의 경계를 더듬어 걷다가 등대박물관에 다다른다. 그곳에서 짭조름한 바닷바람에 젖어 있는 등대를 만난다. 호미곶 등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등대로 1908년에 신설 점등되었다. 등탑은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붉은 벽돌만으로 조적된 팔각형으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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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5.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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