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크 골프채는 마지막 선물이 되었다. 일 년이 넘도록 그냥 상자 속에서 잠자고 있었다.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포장지만 겨우 벗기고는 줄곧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체력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하겠다는 고집으로 같이 가자는 친구들의 권유에도 한 번도 나가지 않았다. 재촉하는 아내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면서 파크 골프 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다. 자기가 마지막으로 선물해 준 파크 골프채로 운동하러 가는 모습을 얼마나 보고 싶어 하였을까. 소박한 소원 하나도 들어주지 못한 고집쟁이 남편이었다고 늦은 후회를 해보지만 지금은 아무 소용이 없다. 아내의 병은 날이 갈수록 심하여 갔다. 치료와 간병에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는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정신없이 간병으로 보낸 7개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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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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