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가 통영 특산물인 멸치를 보내왔다. 손가락 한 마디만 한 것이 맛있어 보여 얼른 가스 불에 프라이팬을 올리고 청양고추와 호두를 넣고 멸치볶음을 만들었다. 또 멸치 우려낸 육수에 표고버섯을 갈아 넣고 우거짓국을 끓였더니 남편이 맛있다며 두 그릇이나 비워냈다. 쪼그만 멸치로 하여 행복한 저녁만찬이었다. 멸치 때문일까? 갑자기 친정어머니 생각이 났다. 초등학교 시절엔 친한 친구들끼리 둘러앉아 도시락을 열었다. 제일 인기 있는 반찬은 단연 계란말이였다. 어머니는 도시락에 콩장조림과 멸치볶음을 자주 싸주셨다. 철이 없던 나는 계란말이를 싸달라며 반찬 투정을 부리곤 했었다. 당시엔 멸치반찬도 어머니가 큰 맘 먹고 싸 주셨을 텐데……. 멸치는 작지만 대단한 녀석들이다. 한 마리일 때는 보잘것없는 존재이지만 뚤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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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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