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인생 / 최재서
인생 오십 고개에 올라서, 그 사이 한 일이 많은 것 같지만, 돌아다보면 실오라기만한 외길이 보일 둥 말 둥, 줄거리 잡아 이렇다 할 아무 일도 없다. 나는 인생의 허무와 무가치를 느낀다. 나는 좀 더 충실하고, 좀더 가치 있는 생을 체험하고 싶다. 그럴 때에 나는 베토벤의 교향악을 듣고, 혹은 밀턴의 시를 읽고, 혹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는다. 이 글을 읽어 줄 독자는 대개 20 전의 청년임을 나는 알고 있다. 여러분은 아직 인생의 회고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앞을 내다보며 기쁨과 슬픔을 다같이 희망의 품안에 포옹하면서 전진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여러분이 앞으로 간혹 문학 작품을 읽어, 인생에 대해서 그 무엇을 반성하게 될 때에, 이 글이 약간의 도움이 될까 해서 붓을 든다. 옛날부터 '시는 자연의 모..
수필 읽기
2021. 4. 1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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