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전번 설날 세배 갔을 때 앉으시는 모습이 불편해 보여 걱정하는 저에게 '나이 들면 다 그렇지' 하며 웃으시던 얼굴이 영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퇴직 후 자주 가시던 등산도 뜸해졌다니 이를 어쩝니까. 선생님의 세월이 벌써 그렇게 되었음이 안타깝습니다. 지난 2월 하순, 교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고 우선 전화부터 드렸었지요. 비록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음성이었지만 '축하하네. 정말 축하하네' 하며 저보다 더 기뻐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까까머리 제자였던 저의 세월도 흐르고 흘러 이렇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월요일 아침 운동장 조회 시간에 선생님께서는 줄의 중간쯤에 서 있는 저에게 다가와 교무실로 오라는 명을 내리셨습니다. 잔뜩 주눅이 들어 찾아간 저에게 '토요일 날 왜 그랬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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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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