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거미 / 박동조 5회 2013 천강문학상 대상 스산한 가을바람이 종일 불었다. 오전 내내 거미 한 마리가 오르락내리락 줄을 엮기에 근사한 그물을 짜는 줄 알았다. 숲속 나무 사이에 높이 걸려있던 은빛 바퀴모양 거미줄을 기대했었다. 거미줄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얼기설기 엮어놓아 하루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