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메주각시 / 박헌규 제25회 신라문학대상 절집 마당이 술렁인다. 이른 아침의 고요는 잰걸음으로 뒷산 인봉재(嶺)를 넘고 콩 익는 냄새가 산중에 진동한다. 검은 무쇠 솥 뚜껑을 비집고 나온 허연 김이 온 부뚜막을 휘감고 돌아 나풀나풀 춤을 추며 뒤란 장독대 사이사이로 숨어든다. 자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