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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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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한흑구 (1)
보리 / 한흑구

보리 / 한흑구 ​ 보리.​ 너는 차가운 땅 속에서 온 겨울을 자라왔다.​ 이미 한 해도 저물어 논과 밭에는 벼도 아무런 곡식도 남김없이 다 거두어들인 뒤에, 해도 짧은 늦은 가을날, 농부는 밭을 갈고 논을 잘 손질하여서, 너를 차디찬 땅 속에 깊이 묻어 놓았다.​ 차가움이 엉긴 흙덩이들을 호미와 고무래로 낱낱이 부숴 가며, 농부는 너를 추위에 얼지 않도록 주의해서 굳고 차가운 땅 속에 깊이 묻어 놓았었다.​ "씨도 제 키의 열 길이 넘도록 심어지면 움이 나오기 힘이 든다."​ 옛 늙은이의 가르침을 잊지 않으며, 농부는 너를 정성껏 땅 속에 묻고, 이제 늦은 가을의 짧은 해도 서산을 넘은지 오래고, 날개를 자주 저어 까마귀들이 깃을 찾아간 지도 오랜, 어두운 들길을 걸어서 농부는 희망의 봄을 보릿속에 간..

수필 읽기 2020. 4. 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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