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제12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장려상 이왕이면 계곡을 따라 올라가고 싶어 헌실마을로 돌아갔다. 걸어오다 보니 ‘비가 내려 탐방로에 물이 고여 있을 경우 우회 탐방로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푯말이 서 있다. 물이 불어오르면 계곡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조심하라는 뜻이다. 모르긴 몰라도 마을 사람들도 큰 물에게 당했을 것이다. 이렇게 마을 사람들은 나그네들을 살펴 봐준다. 청송의 산하는 들판의 곡식들을 야물게 찧어주고 있지만 아직은 더운 바람이 꼬랑지를 짤랑거리며 돌아다닌다. 헌실마을 끝자락의 새마교를 지나 붉은 절벽 앞에 섰다. 중국 땅에 와 있는 느낌이다. 아무리 봐도 우리 것이 아닌 듯한 절벽의 빛깔이 낯설다. 노인은 도인(道人)처럼 소매 넓은 도포를 입고 강가에 널따랗게 자리 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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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2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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