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프로필사진
  • 글쓰기
  • 관리
  • 태그
  • 방명록
  • RSS

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검색하기 폼
  • 분류 전체보기 (3258)
    • 시詩 느낌 (450)
    • 수필 읽기 (2133)
    • 습득 코너 (666)
  • 방명록

사향노루 / 정정예 (1)
사향노루 / 정정예

봄은 새 옷 짓고 찬연하다. 연둣빛 생명들은 언어도 익히기 전에 들판으로 달려 나가 잎보다 먼저 꽃이 폭발한다고 소문을 냈다. 언 땅 뚫고 올라온 할미꽃이 둥글게 말린 허리를 편다. 한줌 햇살 머리에이고 언덕바지에 숨고르기 하려는 참인데, 바람이 분다. 굽은 허리 부러질라 납작 구푸린 머리가 흙속에 다시 묻힐까 엉덩이에 잔뜩 힘을 주었다. 엉덩이에 힘을 세게 줄수록 붉어지는 얼굴은 비단 꽃을 피웠다. 봄의 축제로 드높은 하늘에 풍선을 띄웠지만, 느닷없이 마음을 짓누르는 것들이 있다. 원인불명의 바람이다. 바람이 분다. 세상 센 바람이 분다. 주눅이든 생각들은 보이지 않는 철조망에 걸려서 갈기갈기 찢어진 마음들이 휴지조각으로 너풀대고. 고통으로 배여든 도시는 절규로 나뒹굴며 거리를 방황하던 슬픔들은 까무러..

수필 읽기 2022. 6. 22. 07:30
이전 1 다음
이전 다음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Blog is powered by Tistory / Designed by Tistory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