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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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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에게 묻는다 /김주선 (1)
새들에게 묻는다 / 김주선

논둑에 세워진 허수아비가 어깨춤을 추었다. 광대 분장의 얼굴은 새들도 겁내지 않을 표정이었다. 바람이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동안 구경하던 참새 가족이 날아와 허수아비 어깨 위에 앉았다. 핫바지 광대 따위는 겁나지 않는 모양이다. 고향 가는 길, 들녘은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농부와 새들 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터이기도 하다. 드넓은 들판을 바라보며 새들은 저들끼리 무어라 지껄이는 걸까. 어린 날, “훠~이, 훠~이” 새를 쫓던 아버지의 쉰 목소리가 동구 밖까지 들리는 듯하다. 학교 다닐 때 우둔하거나 산수가 더딘 학생을 가리켜 ‘새대가리’라고 꾸짖던 담임이 있었다. ‘오늘 아침 너희 어머니가 까마귀 고기를 주셨냐’며 머리를 콩콩 쥐어박던 선생님이었다. 고향의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 앉아보니 새의 ..

수필 읽기 2021. 7. 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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