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난(色難), 가을 단풍에게 배운다 / 김시천
바야흐로 가을이다. 나뭇잎 하나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왔음을 안다는 일엽지추一葉知秋의 계절이다. 따뜻한 햇살에 싱그럽게 피어나는 감성 덕에 모든 이가 시인詩人이 되는 봄과 달리 가을은 스산한 바람으로 누구나 철학자哲學者가 된다고도 한다. 그런데 나는 단풍이 드는 가을이 오면 울긋불긋 물들다 떨어지는 낙엽 속에서 자그마한 삶의 지혜를 떠올리곤 한다. 가을에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세상은 온통 형형색색의 전경이 펼쳐진다. 푸르디푸르던 이파리들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붉고 노란 색으로 물들어 온갖 색色의 잔치를 열기 때문이다. 수종에 따라 형태도 다르고 색깔도 다른 색의 교향악은 우리 마음에까지 그대로 울려 우리 심장을 달뜨게 한다. 그런데 이런 단풍丹楓의 향연은 '왜' 일어나는 걸까? 생물학자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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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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