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꽃섬 / 박종규 -마라도 기원정사에서 한 달 새벽 다섯 시, 광풍이 섬을 휘저으니 요사채가 들썩이고, 문 틈새를 비집어드는 바람소리는 여자의 비명처럼 날카롭다. 소용돌이에 휘말린 섬 자락에는 하늘이 걸리고 바다가 일어선다. 이 작은 섬에서 살아남을 수나 있을까. 고요한 바다 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