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문학 소고 / 김광섭
수필이란 글자 그대로 붓 가는 대로 써지는 글이다. 그러므로, 다른 문학보다 더 개성적이며 심경적이며 경험적이다. 우리는 오늘날까지의 위대한 수필 문학이 그 어느 것이나 비록 객관적 사실을 다룬 것이라 하더라도, 심경에 부딪치지 않은 것을 보지 못했다. 강렬하게 짜내는, 심경적이라기보다 자연히 유로되는 심경적인 점에 그 특징이 있다. 이 점에서 수필은 시에 가깝다. 그러나, 시 그것은 아니다. 우리는 시를 쓰려 한다. 소설을 지어 보려 한다. 혹은 희곡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때 그 어느 것이나 함부로 달려들려는 무모한은 아니다. 동일한 작자면서도 그 태도가 서로 다르다. 시는 심령이나 감각의 전율된 상태에서, 희곡과 소설은 재료의 정돈과 구성에 있어서 과학에 가까우리만큼 엄밀한 준비..
수필 읽기
2020. 7. 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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