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방/ 신철규 슬픔의 과적 때문에 우리는 가라앉았다 슬픔이 한쪽으로 치우쳐 이 세계는 비틀거렸다 신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지만 그것이 일반명사인지 고유 명사인지 알 수 없어 포기했다 기도를 하던 두 손엔 검은 물이 가득 고였다 가만히 있으면 죽는다 최대한 가만히 있으려고 할수록 몸에 힘이 들어갔다 나는 딱딱해지고 있었다 해변에 맨발로 서 있던 유가족 맨살로 닿을 수 없는 거리가 그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죽을 때까지 악몽을 꾸어야 하는 사람들의 뒷모습 학살은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꾸는 악몽 같은 것 손가락과 발가락까지 피가 돌지 않고 눈이 심장과 바로 연결된 것처럼 쿵쾅거렸다 모든 것이 가만히 있는 곳이 지옥이다 꽃도 나무도 시들지 않고 살아 있는 곳 별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멈춰서 못처럼 박혀 있는 ..
시詩 느낌
2021. 2. 14.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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