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내 아파트를 팔았다. 꼭 30년 동안이나 소유한 집이었다. 우리 부부는 결혼과 동시에 그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고, 두 아이도 낳고 키웠다. 그곳에서 가정의 미래를 설계하고 이런저런 꿈들을 가꾸기도 했다. 작은 다툼도 있었다. 지난 연말,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였던 그 집을 삼심 년 만에 결국 팔고 말았다. 오래전부터 처분하려고 했으나 마음속 계산과 조건이 여의치 못해 지금까지 끌고 왔다. 팔고 나니 앓는 이를 빼버린 것과 같아 시원했다. 이 년마다의 전세 계약이나 예고 없이 닥치는 잔잔한 집수리는 불편함을 주었던지라 묵은 숙제를 한 것 같아 마음이 홀가분하고 후련했다. 정말 잘했다 싶었다. 부동산 사무실을 나오면서 아내를 쳐다보니 표정이 그리 밝지 못했다. 그 연유를 알만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마침내 아파트를 팔았다. 꼭 30년 동안이나 소유한 집이었다. 우리 부부는 결혼과 동시에 그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고, 두 아이도 낳고 키웠다. 그곳에서 가정의 미래를 설계하고 이런저런 꿈들을 가꾸기도 했다. 작은 다툼도 있었다. 지난 연말,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였던 그 집을 삼십 년 만에 결국 팔고 말았다. 오래전부터 처분하려고 했으나 마음속 계산과 조건이 여의치 못해 지금까지 끌고 왔다. 팔고 나니 앓는 이를 빼버린 것과 같아 시원했다. 이 년마다의 전세 계약이나 예고 없이 닥치는 잔잔한 집수리는 불편함을 주었던지라 묵은 숙제를 한 것 같아 마음이 홀가분하고 후련했다. 정말 잘했다 싶었다. 부동산 사무실을 나오면서 아내를 쳐다보니 표정이 그리 밝지 못했다. 그 연유를 알만 했다. 집으로 돌아오면..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