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어둠을 바라보며 / 정목일 산골의 밤은 잘 익은 머루 냄새가 난다. 덕유산 깊숙이 들어앉은 영각사의 저녁 예불이 끝날 즈음이면, 문득 하산하는 주지 스님의 장삼자락빛 산그리메……. 산그리메에 묻어오는 머루빛 적막. 그 산그리메가 이끌고 오는, 측량할 길 없는 어둠의 밀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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