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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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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텃밭 / 구활 (1)
어머니의 텃밭 / 구활

늦잠을 즐기는 일요일 아침이었다. “애비야! 게일인지 케일인지 때문에 감자농사 망치겠구나. 그놈의 큰 키가 감자를 크지도 못하게 하고, 거기서 옮겨 붙은 진딧물이 감자 잎을 말리는구나.” 느닷없는 어머니의 말씀이었다. “예, 알았어요.” 대답하고는 늦잠의 혼곤함에 취해 해가 중천에 떠있을 무렵, 게으른 하품을 앞세우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이게 웬일인가? 어머니가 초봄에 심어둔 감자 몇 포기에 그늘을 드리웠던 죄로 잎이 무성한 케일들은 송두리째 뽑혀서 뿌리를 하늘로 쳐들고 벌을 서고 있었다. 녹즙식물인 케일의 진가를 모르고 감자의 순수한 맛만을 알고 계시는 어머니가 약간은 원망스러웠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고 뽑혀진 케일들을 빈 땅에 다시 심고 물을 듬뿍 뿌려 주었다. 지난 겨울 친구에게서 얻어온 케일 씨앗..

수필 읽기 2021. 2. 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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