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월 칠석이라 가을 날씨 이른데 오동잎 소리에 먼저 깜짝 놀라네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하는 강남의 나그네 여관에서 잠 못 이루고 빗소리를 듣네 七月七夕秋氣早칠월칠석추기조 梧桐葉上最先驚오동엽상최선경 欲歸未歸江南客욕귀미귀강남객 旅館無眠聽雨聲려관무면청우성 - 정호 (鄭澔, 1648~1736), 『장암집(丈巖集)』권1, 「칠석(七夕)」 해 설 정호가 함경도 유배 중에 지은 시다. 음력 칠월 칠석이면 아직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지만, 이곳은 북쪽 지방이라 그런지 서늘하다. “오동잎 하나가 떨어지면 가을이 왔다는 걸 천하가 안다[梧桐一葉落, 天下盡知秋.]”라고 했던가. 오동잎에 비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가을을 실감한다. 고향 생각이 간절하지만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유배객 신세다. 마음이 착잡하니 잠이 올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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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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