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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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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라 단오날에 / 이영도 (1)
오월이라 단오날에 / 이영도

어제 오후 저자에 갔던 아이가 창포 한 묶음을 사들고 왔다. 우리의 모든 세시 풍속이 날로 잊혀져 가는 요즘 세월에 그나마 단오절을 기억해서 창포를 베어다 팔아 주는 아낙네가 있어 주었던가 싶으니, 우리 겨레의 멋을 말없이 이어 주는 숨은 정성이 아직도 우리 둘레를 지키고 있는 것 같아 마음 흐뭇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아이를 시켜 창포를 삶아 그 물을 뜰 모퉁이 작은 상추밭에 두어 밤이슬을 맞히게 하고, 목욕탕에 물을 넣도록 일렀다. 이슬 맞힌 창포물을 섞어 머리를 감고, 또 상추 잎에 내린 이슬방울을 받아 분을 찍어 아이에게도 발리고 나도 화장을 했다. 가르마엔 분실을 넣고, 창포 뿌리엔 주사를 발라 곤지를 찍었다. 올해 여든이신 어머님께서도 화장을 시켜 드렸더니 주름진 얼굴에 미소를 띠셨다. 밥..

수필 읽기 2021. 2. 7.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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