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외줄 / 권혜민 제23회 신라문학대상 줄을 움켜쥔 손이 바르르 떨린다. 팽팽하게 긴장하던 줄이 무엇에 걸린 듯 크게 한번 출렁한다. 허공에 발을 헛디딘 것처럼 현기증이 인다. 무슨 변고일까. 잡은 줄을 놓고 내려다볼 수도, 소리를 질러볼 수도 없어 나는 무릎이 꺽여 푹 쓰러진다.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