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미팅 입장표 예매가 시작되니 희비의 쌍곡선에 불이 붙었다. 성공한 사람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 라며 희희낙락이다. 실패한 사람은 망연자실하여 티켓팅이 아니라 피켓팅이라며 풀썩 주저앉는다. 표를 구해 볼 엄두가 안 난다며 남편이 가족 채팅방에 메시지를 올린다. ‘어느 집 자식은 노부모를 위해 불로초도 구해준다더라. 입장권 두 장만 구해내라. 엄마 등살에 목숨이 위태하다’라고 하소연하니 아들이 나선다. 마산역을 출발해 서울 강서구 아레나홀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니 보라색으로 온몸을 치장한 아리스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는다. 작은 가게는 잔치에 초대된 식구들 웃음으로 꽉 찬다. 내가 푹 빠진 팬카페 이름은 트바로티, 가수 K는 별님, 팬덤명은 아리스다. 서로 간에는 식구라 칭하며 응원봉 이름은 그대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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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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