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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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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꽃 그늘에서 / 정희승 (1)
이팝꽃 그늘에서 / 정희승

공원의 이팝나무 아래, 평 벤치에 걸터앉아 장기를 두는 두 사람 주위로 나이가 지긋한 구경꾼들이 둘러 서 있다. 판에 몰입해 있는 이들의 다양한 표정과 옷차림, 태도 등으로 판단컨대, 비록 한 자리에 모였으나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들 같다. 공원을 두어 바퀴 돌다가 호기심이 동하여 나도 그 무리 속에 끼어본다. 중반전에 접어든 반상에는 한漢과 초楚 간에 한창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면밀히 살펴보니 아무래도 초가 약간 유리한 듯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몇 수 진행되지 않아 전세가 금세 역전된다. 수세에 몰린 한이 바깥에 있는 포를 궁으로 불러들이며 공격과 수비를 겸한 수를 놓자 상황이 일변한다. 지켜보는 사람들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일견 평범해 보이나 음미할수록 의미심장한 수이다. ..

수필 읽기 2020. 12. 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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