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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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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지한파 시인 (1)
이바라기 노리코 시인

얼굴 / 이바라기 노리코 절철 안에서 여우를 꼭 닮은 여자를 만났다/ 이리 보다 저리 보나 여우다/ 마을 골목길에서 뱀의 눈을 가진 소년을 만났다/ 물고기인가 싶을 정도로 하관이 넓적한 남자도 있고/ 개똥지빠귀 눈을 한 노파도 있고/ 원숭이를 닮은 사람은 쌔고 쌨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은/ 머나먼 여행길/ 아득하고 긴긴 노정/ 그 끝에서 한순간 피어나는 것이다// 네 얼굴은 조선사람 같아 선조는 조선인이겠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눈을 감으면 본 적도 없는 조선의/ 맑고 깨끗한 가을 하늘/ 그 청명한 푸르름이 펼쳐진다/ 아마도 그렇겠죠 나는 그렇게 대답한다// 물끄러미 날 바라보며/ 네 선조는 파미르 고원에서 왔어/ 딱 잘라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눈을 감으면/ 간 적도 없는 파미르 ..

시詩 느낌 2021. 5. 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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