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농사 / 조명래
농사꾼 아버지는 천하제일이 논농사였고, 그 다음이 자식농사였다. 아버지 덕분에 나는 평생 동안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퇴직하면서 우연히 독서지도사 자격을 취득했다. 자격을 취득하자마자 ‘지역아동센터’에 주당 2시간씩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온 모양이 되었다. 같은 또래의 손자와 놀아본 경험이 있으니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며 시작하였다. 첫 대면 시간에 “나는 책 읽어주는 할아버지야. 앞으로 그냥 할아버지라 불러도 되고, 줄여서 ‘핫배!’라 불러도 좋아” 하면서 말을 붙였다. 핫배란 말은 손자 녀석이 나를 부르는 호칭이어서 이 아이들과 서로 친근한 느낌을 공유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다. 한번 불러보라 했더니 장난끼를 더해서 합창으로 소리치는 외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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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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