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프로필사진
  • 글쓰기
  • 관리
  • 태그
  • 방명록
  • RSS

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검색하기 폼
  • 분류 전체보기 (3258)
    • 시詩 느낌 (450)
    • 수필 읽기 (2133)
    • 습득 코너 (666)
  • 방명록

잿빛에는 자력이 있다 / 유병근 (1)
잿빛에는 자력이 있다 / 유병근

잿빛으로 우중충한 하늘이 무거워 보인다. 무슨 사건이라도 금방 터질 것 같다, 전에도 잿빛 하늘이 없었던 바는 물론 아니다. 그때는 비가 오거나 눈이 왔다. 그것은 잿빛의 알갱이 같았다. 푸른 빛깔만이 하늘의 몫이 아니라고 알갱이는 떨어지면서 수군대는 듯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유리창에 달라붙은 잿빛 하늘을 다시 본다. 멀리 뜬 바다가 하늘을 앞세우고 유리창에 바짝 달라붙어 있다. 바다 또한 잿빛이다. 바다와 하늘의 동심일체를 보다가 나는 깨닫는다. 그것은 근심에 가득 찬 정체불명의 정물화 아닌가 하고. 잿빛은 본래 움직이지 않는 빛깔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늘이 푸른빛을 띠고 있을 때는 구름의 발걸음이 빨랐다. 바다도 예외는 아니어서 배들이 금방 이쪽 연안에서 저쪽으로 사라지곤 했다. 그런데 작은 배들이..

수필 읽기 2020. 7. 12. 08:43
이전 1 다음
이전 다음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Blog is powered by Tistory / Designed by Tistory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