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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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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위의 달빛 / 유시경 (1)
전선 위의 달빛 / 유시경

월화(月華)는 오 년을 나와 함께 일한 조선족 여인이다. 일이 고단하거나 몸이 아파도 단 한 번 병가를 내지 않고 독하게 일해 주었다. 그녀는 서툰 발음과 억양으로 한국어를 했지만 꽤 오랫동안 허투루 행동하진 않았다. 그녀와의 하루는 뜨겁고 치열했다. 말하자면 업주 입장에서 볼 때 매우 과분한 인재였던 셈이다. 월화는 잦은 병치레로 몸살을 앓곤 하였다. 헤이룽장 성(黑龍江省) 하얼빈, 영하 사십 도의 혹한에서 단련된 체력도 이곳에서는 별 의미가 없었나 보다. 가슴의 허함을 달래기 위해 뭐든 먹지 않으면 미칠 것 같다는 그녀는 식사를 한 뒤 곧잘 체했다. 쉬는 시간마다 혹은 서빙하는 사이에도 그녀의 입은 뭔가를 오물거리고 있었다. 간식으로 계란을 쪄내면 “중국에서 달걀 서른 개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한..

수필 읽기 2021. 8. 2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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