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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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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승 (1)
혀 / 정희승

입은 정교하게 설계된 콘서트홀이다. 그곳에서는 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이 연주된다. 막이 오르면 무대 중심에서 주인공인 혀가 상하로 마주보게 놓인 피아노를 앞에 두고 앉아 상아빛 건반을 번갈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른다. 물론 훌륭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언제나 뒤에서 성실하게 받쳐주고 있다. 팀파니나 북 등 리듬악기를 연주하는 심장, 첼로나 하프를 켜는 가슴, 바순을 코로 오보에를 목으로 내뿜는 폐…. ​ 공연의 성공 여부는 혀의 신중하고 절제 있는 연주에 달려 있다. 무엇보다도 오케스트라와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 혀가 박자나 리듬, 화음 등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날뛰면 공연은 엉망이 되고 만다. 다행히 자상한 창조주께서는 혀를 두 귀와 한 뿌리에 묶어 놓았다. 혀가 연주하는 어떤 것이라도 외부..

수필 읽기 2020. 5. 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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