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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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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바다문학상수상작 (1)
바다를 한 상 차려놓고 / 김주선

제15회 바다문학상 본상 수상작 경남 삼천포항 근처에 사는 친구로부터 아이스박스에 담긴 택배가 도착했다. 태양력의 절기로 농사를 짓는 집안에서 흙냄새로 자란 친구였다. 조선소 근처에서 청춘을 보내더니 바닷가 사람이 다 되었나 보다. 태음력을 꿰고 물 때를 헤아리는 걸 보니 제법 갯내가 난다. 상자에는 꾸덕꾸덕 말린 가자미와 새끼 딱돔이 해조류 위에 끼리끼리 포개져 누워있다. 입덧 때 즐겨 먹던 다시마 부각처럼 기름에 노릇노릇 튀겨내면 바다가 한 상 차려지겠다.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바다를 본 게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첩첩산중 내륙지방 감자바위 출신이라 대관령의 명태덕장조차 가본 적이 없었다. 바다는 봄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밭을 닮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싸릿가지로 엮은 지게 소쿠리가 보리밭 한가운데 둥..

수필 읽기 2021. 7. 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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