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조율사(調律師) / 박금아 2015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이른 봄을 마실 나온 햇살 한 조각이 하얀 건반을 베고 비스듬히 누워 있다. “띵. 띠이잉.” 여러 번의 두드림에도 침묵하고 있는 흰색 건반 ‘솔’, 제소리의 높이를 기억할 수 없다. 옆지기 ‘파’와 ‘라’의 중간쯤이었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