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한 사람이 떡장사로 득리하였다면 온 동리에 떡방아 소리가 나고, 동편 집이 술 팔다가 실패하면 서편 집의 노구도 용수를 떼어 들이어, 진할 때에 같이 와--하다가 퇴할 때에 같이 우르르 하는 사회가 어느 사회냐. 매우 창피하지만 우리 조선의 사회라고 자인할 수밖에 없다. 삼국 중엽부터 고려 말일까지 염불과 목탁이 세가 나, 제왕이나 평민은 물론하고 남은 여에게 권하며, 조는 손에게 권하여 나무아미타불한 소리로 팔백 년을 보내지 안하였느냐. 이조 이래로 유교를 존상하매, 서적은 사서오경이나 그렇지 않으면 사서오경을 되풀이한 것뿐이며, 학술은 심, 성, 이, 기의 강론뿐이 아니었더냐. 이같이 단조로 진행되는 사회가 어디 있느냐. 예수교를 믿어야 하겠다 하면, 삼 두락 밖에 못 되는 토지를 톡톡 팔아 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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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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