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집 '현해탄' 네거리의 순이(順伊) / 임화 네가 지금 간다면, 어디를 간단 말이냐?/ 그러면, 내 사랑하는 젊은 동무,/ 너, 내 사랑하는 오직 하나뿐인 누이동생 순이,/ 너의 사랑하는 그 귀중한 사내,/ 근로하는 모든 여자의 연인……/ 그 청년인 용감한 사내가 어디서 온단 말이냐?// 눈바람 찬 불쌍한 도시 종로 복판에 순이야!/ 너와 나는 지나간 꽃 피는 봄에 사랑하는 한 어머니를/ 눈물나는 가난 속에서 여의었지!/ 그리하여 너는 이 믿지 못할 얼굴 하얀 오빠를 염려하고,/ 오빠는 가냘픈 너를 근심하는,/ 서글프고 가난한 그날 속에서도,/ 순이야, 너는 마음을 맡길 믿음성 있는 이곳 청년을 가졌었고,/내 사랑하는 동무는……/ 청년의 연인 근로하는 여자 너를 가졌었다.// 겨울날 찬 눈보라가 유리창..
시詩 느낌
2021. 7. 2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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