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蟲의 조종 / 구다겸
2021 좋은수필 베스트에세이 10선 ‘미용실에 오면서 책을 깜빡하다니.’ 긴 시간 어쩔까 걱정하는데, 담당 미용사가 넌지시 책을 대여섯 권 건냈다. 센스에 감탄하며 책을 고르는데 《생명진화의 숨은 고리기생寄生》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었다. 생명진화의 숨은 고리라니, 이런 건 어느 교과서에서도 배운 적이 없잖아! 생명은 환경에 맞게 진화한 거라고 배웠는데 기생이 그 고리라니! 듬성듬성 자리 잡은 궁금증을 꿰어줄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기생충은 ‘나쁘다’ 말고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일까. 없었다. 훑으며 빠르게 읽는데, 초반부터 나의 상식을 깼다. 기생충의 존재가 언제나 다른 생물체들에게 해를 끼쳐온 것만은 아니다. 이는 마치 헤어진 연인의 감정에도 좋고 싫음이 뒤섞여 있고 사랑함과 사랑하지 않음의 복잡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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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2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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